"튀르키예, 러시아서 도입한 S-400 방공체계 한국 재판매 검토"

유럽 정치전문 매체 보도…"美 F-35 구매 재개 위한 선결 조치"

2020년 8월11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의 군사 기지에서 러시아군이 S-400 지대공 방어 시스템을 훈련하고 있다. 2020.08.11/news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튀르키예가 미국산 F-35 전투기를 공급받기 위해 러시아에서 도입한 방공미사일 체계 S-400을 한국에 재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유럽 정치 전문 온라인 매체 '유로액티브'(Euroactiv)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 소식통은 "(미국산) F-35 공급 문제에서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려면, 튀르키예가 S-400 방공체계를 러시아에 반환하는 대신 제3국에 판매하는 데 동의할지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이 그 선택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나 한국이 S-400 미사일의 제3국 판매처로 거론되는 이유나 한국 정부의 입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2월 튀르키예가 러시아의 S-400 방공 시스템을 반환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같은달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S-400 방공 시스템 반환을 제안했다.

튀르키예의 S-400 반환 시도는 미국의 F-35 전투기 구매를 위한 조치일 것으로 평가됐다.

애초 튀르키예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에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행정부는 튀르키예의 지나친 기술 이전 요구에 미사일 판매를 불허했다.

그러자 튀르키예는 2017년 러시아제 S-400 지대공미사일 체계 도입을 결정했다. S-400은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양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가 S-400을 도입하면 이 시스템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나토의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S-400 도입 철회를 튀르키예에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2019년 미국의 반대에도 튀르키예가 S-400 4개 포대 도입을 강행하자, 미국은 F-35 전투기의 튀르키예 판매를 불허하고 공동개발 프로그램에서도 배제했다.

애초 튀르키예는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F-35 국제 공동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미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적대국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튀르키예 방위산업청에 대한 수출 허가를 금지하는 제재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이자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인 토머스 배럭은 지난해 12월 튀르키예가 S-400을 포기하는 데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향후 4~6개월 안에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400은 러시아제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로,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및 일부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통합 방공망이다. 탐지 레이더와 지휘통제 차량, 이동식 발사대, 여러 종류의 요격미사일로 구성되며, 최대 400㎞ 거리의 공중 표적까지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