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면담 호소 영상 올린 러 군인, '군사반란' 경고 뒤 구류형
"우크라 전선 러군 실상 알리겠다며 면담 요청"…야간에 자택서 체포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전선의 러시아군 문제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알리겠다며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개 요청했던 러시아 군인이 극단주의 상징물 공개 혐의로 구류에 처해졌다고 현지 독립 매체 '뵤르스트카'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시주 로스소시 구역 법원은 앞서 지난 27일 푸틴 대통령에게 위협조의 공개 영상 호소문을 보낸 러시아 군인 알렉산드르 루닌에게 '극단주의 혹은 나치 상징물 공개 혐의'(행정법 위반)로 11일간의 구류를 선고했다.
루닌은 그동안 소셜미디어에 푸틴 대통령을 향한 공개 호소 영상을 적극적으로 올려왔다.
그는 특히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호소문에서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어리석고 자살적인 명령' 수행을 거부하거나 지휘관들에게 돈을 상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덩이에 갇혀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생방송으로 자신과 만나야 한다고 요구하며, 이 자리서 군 내부에 존재하는 문제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모든 진실'을 얘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이 영상을 녹화한 이유에 대해, 국방부와 보안기관 고위 인사들의 대표자가 자신을 만나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를 대신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생방송으로 만나지 못할 경우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며, 군대가 무기를 크렘린을 향해 돌릴 것"이라고 반란을 경고했다.
루닌의 인스타그램 호소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2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기자들에게 "그런 호소문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며 "(영상에) 상당히 이상한 표현들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먼저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영상이 게시된 이후 당국은 보로네시 지역에 있는 루닌의 자택을 밤에 압수수색했다. 루닌의 아내는 압수수색 당시 남편은 집에 없었고 그가 모스크바로 가던 중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루닌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복무하다가 부상을 입고 후방으로 물러난 참전용사로 알려졌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