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파리 복판서 물 펑펑…루이비통 인공폭포 런웨이 뭇매

물 부족 우려에 논란 일어…시민들 "우리와 딴 세상"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맨즈 패션위크에서 열린 루이비통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2026.06.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수민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 6월 기온 40도를 웃도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유럽에서 루이비통이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를 위해 대형 인공폭포를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인터넷 신문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1만 2000명의 학생들이 거주하는 대규모 기숙사 단지인 시테 위니베르시테르 외부에 높이 8m에 달하는 대형 파도 모양의 인공폭포를 설치했다.

모래로 덮인 런웨이의 무대 배경으로 설치된 이 폭포는 팝 싱어송라이터이자 루이비통 디자이너인 파렐 윌리엄스의 2027 봄·여름 컬렉션 배경으로 쓰였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으로 물 사용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대량의 물이 필요한 인공폭포를 설치한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멜로디 토놀리 파리시 학생 주거 환경 담당 부시장은 "제대로 된 설명 없는 사유화와 시민의 접근 제한, 그리고 폭염 한복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행사로 특정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이번 패션쇼가 명품 브랜드의 부유함과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의 격차를 극명히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인 엠마 켈러는 인디펜던트에 "우리가 사는 곳과 생활방식은 루이비통이 만든 것과 너무나도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 모회사인 명품 그룹 LVMH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물 낭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용된 물은 전적으로 파리 상수도에서 공급됐다"며 "현장으로 물을 끌어 올린 후 폐쇄형 시스템을 통해 다시 파리 하수도 시스템으로 물이 배출됐다"고 밝혔다.

패션쇼에 사용된 모래 역시 시테 위니베르시테르의 비치발리볼 코트에 사용되며, 협력사를 통해 재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리는 지난 24일 6월 역대 최고 기온인 40.9도를 기록했다. 파리 경찰청은 폭염으로 급증하는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26일 오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했다.

sumin0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