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사망자 1300명 넘어…독일·폴란드·체코 40도 돌파

WHO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프랑스서 초과 사망 1000명
독일 역대 최고기온 41.7도·체코 41.9도…1억9000만명 35도 이상 폭염

독일 경찰이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폭염이 지속되자 물대포를 뿌리고 있다. 2026.6.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에서는 기온이 40도를 웃돌며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썼고, 유럽 전역에서 약 1억9000만명이 35도 이상의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 이후 유럽에서 폭염과 관련해 평년보다 1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엑스(X)를 통해 "폭염은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며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에 대응한 폭염 건강대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과학자들은 최근 반복되는 폭염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인간 활동이 초래한 지구온난화의 명확한 증거라며 앞으로 폭염이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독일·체코·폴란드 최고기온 경신

체코에서는 프라하 북부 독사니에서 41.9도를 기록하며 관측 사상 처음으로 공식 기온이 41도를 넘어섰다.

폴란드도 서부 슬루비체에서 40.5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독일 역시 폴란드 국경 인근 코셴에서 41.7도를 기록하며 하루 전 세워진 종전 최고기온(41.5도)을 다시 경신했다.

독일 동부 쿠브슈츠에서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9.4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약 150년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밤을 기록했다.

AFP는 이날 유럽에서 최소 1억9100만명이 35도 이상의 폭염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독일과 체코, 헝가리, 폴란드의 더위가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사망자 급증…행사 잇따라 차질

프랑스 보건당국은 지난 24일 이후 평소보다 약 1000명이 더 숨졌다고 집계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사망이 크게 늘었으며 자택 사망자는 40% 증가했다.

폭염은 각종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리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의료체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기됐고, 프랑스 보르도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로록(Garorock) 음악축제는 폭풍우 경보로 취소됐다. 약 10만장의 입장권이 판매된 이 축제는 300만유로(약 52억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

벨기에에서는 폭풍우로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면서 1명이 숨졌다.

한편 파리 남성패션위크 루이비통 쇼에 설치된 대형 인공 파도는 폭염 속 물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루이비통 모회사 LVMH는 사용된 물을 모두 하수처리 시스템으로 다시 보낼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