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합 크림반도에 비상사태 선포…우크라 대규모 드론 공격 여파
현지 당국 "경제 문제 해결 위한 것…상황 개선될 때까지 유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온 크림반도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시에 26일(현지시간) 지역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과 함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시에 지역적 성격의 비상사태를 도입하는 명령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우선 경제적 성격의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악쇼노프는 비상사태가 모스크바 시간으로 2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도입됐다면서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상사태 체제가 주민 생명 유지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안정적 기능을 최대한 신속하게 보장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도 이번 결정이 "경제적 성격의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조치로 기업인들이 불가항력을 주장할 수 있게 되고, 주민들은 정전으로 불탄 가전제품 등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행정 체계상 세바스토폴은 크림공화국에 속한 도시가 아니라 별도의 특별시에 해당한다.
전날인 25일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시엔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취해졌다. 세바스토폴은 이미 하루 전인 24일 도시 전체가 정전 상태에 놓였었다.
정전은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 인프라가 손상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에선 앞서 21일부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연료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대한 중장거리 드론 공격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러시아가 전쟁 수행을 계속하는 데 핵심적인 정유공장과 연료 저장시설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해 왔다.
지난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도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에 대한 연료·탄약·병력 운송의 핵심 통로 역할을 하는 'R-280 노보로시야' 고속도로에 지뢰 살포, 드론 공격을 가해 도로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
노보로시야 고속도로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아조우해 북쪽 해안 도시들을 따라 크림반도 북부로 이어지는 육상 보급로로 크림반도에 대한 물류 생명선 기능을 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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