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는 폭염에 비상 걸린 유럽…원전 멈추고, 사망자 속출

파리 시장 "사망자 증가"…스페인선 나흘간 212명 사망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에서 폭염이 몰아치는 동안 한 여성이 부채를 사용해 땀을 식히고 있다. 2026.6.25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유럽이 폭염으로 비상이 걸렸다. 복수의 전문가는 반복되는 폭염은 지구 온난화의 명확한 지표이며 앞으로 더욱 빈번하고 오래 지속되며 강도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에서 35도 이상의 고온을 경험하는 사람은 최소 1억 10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역대급 폭염에 유럽 각국의 사회 기반 시설 곳곳이 차질을 빚었다.

영국 런던 구급대는 이날 런던에서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하루 동안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 발생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24일) 기준 심장마비나 호흡 정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1급" 신고는 642건 접수됐다.

프랑스 교사 노조는 폭염으로 인한 "용납할 수 없는 근무 조건"에 항의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프랑스의 전력 회사 EDF는 폭염으로 강물 온도가 상승하고 냉각수 방류 시 환경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커지자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2기를 추가로 가동 중단했다. 이에 따라 가동 중단 원자로는 3기가 됐다고 AFP는 전했다.

스위스도 유사한 사유로 베즈나우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률을 낮췄으며 폭염이 지속되면 원자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은 35~41도에 달하는 폭염이 예상되자 야외 스포츠 행사가 취소됐다. 2019년 작센안할트주에서 기록된 6월 최고 기온(39.6도)이 이번 주말 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일 철도 운영사인 도이체반은 폭염 여파로 산불과 뇌우로 인한 운행 지연 가능성이 있다며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은 이날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은 채 파리에서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에선 폭염으로 3명이 사망했고, 파리 교외에선 3세 남아가 가족 차량에 갇혀 목숨을 잃었다. 아이 사망 사고는 이번 주에만 이미 2건이 발생했다.

스페인에선 21일부터 나흘간 폭염으로 212명이 사망했다고 추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 기후변화 담당 최고 대표인 사이먼 스틸은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화석 연료 오염의 대가"라며 "인류가 막대한 양의 석탄, 석유, 가스 태우기를 멈추지 않는 한 극심한 폭염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