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러 최대 소셜미디어 VK 앱 삭제…러 "정치적 동기" 반발

VK "브콘탁테 등 주요 앱 대거 제한…사전 경고도 없어"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의 한 쇼핑몰에서 폐쇄된 애플 리셀러 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03.02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 IT 대기업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IT 기업 VK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해 러시아 측이 반발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삭제 대상에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 '브콘탁테'를 비롯해 VK 비디오, VK 뮤직, VK 메신저, 이메일 서비스 Mail.ru, 콘텐츠 플랫폼 Dzen 등이 모두 포함됐다.

VK는 성명에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들을 삭제해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서 다운로드와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졌다"며 "사전 경고 없이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VK는 이어 "애플은 이번 조치로 수천만 명이 매일 이용하는 주요 서비스에 대한 러시아 이용자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메시지와 중요 이벤트에 대한 푸시 알림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기존에 애플 기기에 설치된 VK 앱은 계속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앞서 이달 초에도 러시아 국가 메신저 '막스'(MAX)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애플의 결정을 "이상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이번 조치가 전 세계 러시아어권 이용자들의 이익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상황은 해당 플랫폼을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러시아 관계 부처들이 애플과 접촉해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시아 디지털개발부도 "애플의 VK 앱 삭제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조치이자 불공정 경쟁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세르게이 보야르스키 러시아 하원 정보정책위원장 역시 이번 조치를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애플이 체면을 잃고 정보전의 도구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직 VK 앱 삭제 조치와 관련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