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에 유럽 에어컨 수요 급증…한중일 기업 반사이익

英 매체 "삼성전자 등 에어컨 브랜드 보유 아시아 기업 호조"
유럽, 급격한 기온 상승에도 에어컨 보급률 20% 불과

영국 런던 지하철(튜브). 2026.06.24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에서 살인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럽의 폭염 심화로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 중국 메이디그룹, 일본 미쓰비시전기 등 유명 에어컨 브랜드를 보유한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판매 호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더위에 익숙한 아시아는 주요 도시 내 가정, 건물, 대중교통 등 어디서나 쉽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길 수 있지만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

유럽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에선 오래된 건물이 많은 탓에 에어컨 설치 비용 시간이 많이 들고 절차도 복잡하다. 설치비가 1000유로(약 175만원)를 웃돌다 보니 선뜻 에어컨을 들이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20%에 불과하다.

매해 여름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에 냉방 기기에 대한 유럽인들의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메이디그룹은 지난달 독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에어컨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고 스페인·프랑스 출하량도 108% 뛰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유럽 주요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냉방 기기 매출 성장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성수기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전기는 "유럽, 특히 폭염 피해를 본 프랑스·스페인·영국·독일 등에서 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