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패트리엇 인도 지연에…스위스 "한국 등과도 협상 중"

방공 공백 우려…韓·프랑스·이스라엘과 공식 협상 착수
F-35 구매 축소 등 美와 연쇄 갈등 속 '공급망 다변화'

스위스 수도 베른에 있는 국회의사당(분데스하우스) 건물에 스위스 국기가 걸려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스위스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도입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하자 한국을 포함한 3개국과 장거리 방공망 확보를 위한 공식 계약 협상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납기 지연과 가격 인상 통보로 불거진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2022년 공군 현대화 계획 '에어 2030'의 일환으로 미국 레이시온의 패트리엇 5개 포대를 주문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원을 우선시하면서 스위스는 무기 인도가 당초 계획보다 최대 5~7년이나 늦어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도입 가격 역시 기존 20억 스위스프랑(약 3조8000억 원)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스위스의 국방 계획은 흔들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신뢰 관계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AFP는 전했다.

스위스가 납기 지연에 항의하며 패트리엇 대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은 스위스가 F-35A 전투기 구매를 위해 별도로 예치한 자금을 패트리엇 대금으로 임의 전용해 스위스 내에서 큰 반발을 샀다.

결국 스위스는 F-35A 도입 규모를 기존 36대에서 30대로 축소하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결국 스위스 연방 평의회는 지난 3월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속하게 전력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추가 방공 시스템 도입 검토를 공식화했다.

AFP통신은 스위스 국방조달청이 한국·프랑스·이스라엘·독일 4개국에 정보요청서(RFI)를 보냈으며 지난 5월 말 제안서를 모두 접수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국·프랑스·이스라엘 3개국을 최종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계약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스위스 연방 평의회는 올여름까지 각국의 제안을 군사적, 기술적, 상업적 관점에서 종합 분석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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