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 회담서 젤렌스키에 '더 과감하게 행동하라' 주문"(종합)

우크라 매체 보도…"우크라 대러 장거리 타격에 깊은 인상" 언급도
러 외무 "우크라, 희망사항을 현실처럼 말해…美 입장 들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6.1.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더 과감하게 행동하라"고 주문했다고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6일 프랑스 에비앙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내용을 잘 아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압박 없이는 무언가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의 더 과감한 행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 대러 압박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알려졌다.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장거리 타격을 명시적으로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피했지만, 그가 힘을 핵심 요소로 본다는 점은 확인했다. 한 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를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압박이 러시아로 하여금 실질적 외교에 나서도록 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프랑스 G7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최근 논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깊숙한 지역의 목표물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작전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고 고무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성과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 강화에도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비앙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푸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해 현지에서 3자회담을 여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고위당국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을 미국으로 데려오면 완벽할 것이라고 제안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 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에 대한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국제정치·세계경제 전문가 포럼 '프리마코프 독회'에서 연설하며 "그것(언론 보도)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라는 바를 현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 측 협상가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라브로프는 미 특사들이 모스크바에 오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러시아는 최근 프랑스 G7 정상회의 이후 우크라이나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 바뀌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