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역 항공사 "연료난으로 운항 불가능 수준"…정부 지원 호소
'우크라 드론 러 정유공장 공격' 여파…"항공유 가격 64%까지 올라"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지역 항공사 '아지무트'가 항공유 부족과 가격 인상으로 회사 운영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외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지역 항공사 아지무트는 이날 자국 '항공운송사업자협회'(AEVT)에 보낸 성명에서 "연료 상황이 심각해져 항공편 운항이 경제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초 주요 항공유 공급업체가 신청 물량의 약 3분의 1을 줄여야 한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정유공장의 '불가항력적 상황'과 이에 따른 항공유 물량 감소를 이유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항공유 공급업체들도 필요한 양의 항공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는 연료 부족과 동시에 가격도 급등했다면서, "이달 들어 러시아 공항의 항공유 가격은 평균 17% 올랐고,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는 항공등유 가격이 64%나 올라 톤당 15만7천루블(약 325만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지무트는 "이런 상황에서 예정된 운항을 계속하는 것은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에서 경제적 의미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EVT가 정부 내 에너지부에 상황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다.
항공사의 이같은 호소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정유공장 집중 타격으로 발생한 연료난이 자동차용 휘발유와 디젤을 넘어 항공유 시장에까지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자국 본토의 에너지 및 산업 인프라 시설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드론 공격으로 심각한 연료난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러시아 중부 지역의 거의 모든 대형 정유공장이 정제량을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지난주 러시아의 하루 휘발유 생산량이 지난해 6월 일평균 생산량 대비 약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의 여러 지역에서는 주유소 연료 판매량 제한,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의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평소 원유뿐 아니라 다양한 석유제품을 수출해 오던 러시아는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을 전면 금지해야 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는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 회의에서 "연료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통제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도,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 금지에 더해 디젤 연료 전면 수출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또 연료 해외 수입과 수입 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방안도 논의됐다고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강화한 이유에 대해 "전선 상황 악화를 만회하고 (종전) 협상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다른 정부 부처, 지역 당국 등에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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