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증시, 3년 3개월만의 최저로 폭락…금리·우크라 공격 악재
"하루 낙폭 4.23%, 3년 9개월 만에 최대"…추가 하락 전망도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가 모스크바 증시가 22일(현지시간)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로 폭락했다.
현지 경제 전문 일간 '베도모스티'와 'R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모스크바거래소지수'(IMOEX)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3% 하락한 2318.28을 기록했다.
지수 수준으론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하루 낙폭 기준으로 2022년 9월 26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의 최대치라고 RBC 등은 전했다.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러시아 최대 인터넷·소셜미디어 기업 VK(-8.9%)와 국영 석유회사 로스테프티(-8.7%),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8.1%) 등이었다.
현지 분석가들은 주가 폭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난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소폭 인하를 들었다.
중앙은행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치인 0.50%포인트의 절반 수준인 0.25%포인트 인하했고, 주식시장에선 이를 향후 러시아가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폭을 제한한 이유에 대해 물가 상승 위험이 뚜렷하게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0.25%포인트 소폭 인하는 시장 예상과 크게 어긋나는 것이었다. '베도모스티'가 조사한 전문가 19명 가운데 이런 결정을 예상한 전문가는 2명뿐이었다.
기준금리 전망이 깨지면서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고, 현재 주가 수준의 매력도도 낮아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형 온라인 증권 플랫폼 '티인베스티치'의 알렉산드르 포테힌 수석 분석가는 당국의 금리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중장기 채권금리 상승, 경기 회복 기대 하향 조정,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격화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유럽연합(EU)의 대러 추가 제재 등도 증시 하락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증권사 '피남'의 나탈리야 말리흐 분석가는 IMOEX가 2400선을 내준 만큼 향후 1~2주 동안 매도세가 관성적으로 이어져 2300선, 혹은 22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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