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막아라"…英, 유튜브·페북서 '공영 뉴스 우선노출' 검토
정부 지정 '믿을만한 뉴스' 우선 배치 압박
SNS 플랫폼 "사용자 결정권 침해" 반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기업들이 정부가 지정한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우선 노출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BBC, ITV, 채널4 등 공영 방송의 콘텐츠를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사용자의 피드와 검색창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사 난디 영국 문화부 장관은 성명에서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뉴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규제를 받는 공영 언론이 허위 정보와 거짓 정보에 맞서는 치열한 싸움에서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은 자사 콘텐츠가 "영국의 공유된 사회적 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 공영방송사(PSB)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이들 방송사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허위 콘텐츠와, 미국에서 생성되는 엄청난 양의 영어 콘텐츠에 파묻혀 자사 콘텐츠의 노출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영국 정부 역시 온라인 공간에서의 허위 정보 유포가 "민주주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 규제기관 오프콤(Ofcom)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을 이용하는 18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41%)이 거짓 정보와 접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셜미디어 이용률이 높은 16세에서 34세 사이 젊은 성인층의 65%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거짓된 뉴스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언 머레이 미디어부 장관은 온라인 플랫폼 전환이 "미디어뿐만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에도 실존적 위협"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노출 규칙과 관련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입법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플랫폼의 콘텐츠 추천 방식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이러한 규제가 사용자의 자율적 선택권을 제한하고 일반 크리에이터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유튜브 공공 정책 수석 담당자 데이비드 휠던은 가디언에 "영국의 크리에이터 경제가 글로벌 성공 신화가 된 것은 유튜브에서 시청자가 무엇을 볼지 스스로 결정한다는 하나의 단순한 아이디어 덕분"이라며 "노출 규칙은 이를 왜곡하려는 것이며 유튜브가 시청자가 실제로 보러 온 콘텐츠 대신 정부가 선택한 채널을 우선시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노출도 확대 대상이 지역·전국 단위 일간지까지 연장될 수 있다며, 이들을 "신뢰할 수 있는 제공자"로 규정했다. 어떤 매체를 "신뢰할 수 있는 제공자"로 정의할 것인지를 두고 뉴스 매체, 방송사, 콘텐츠 크리에이터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