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민간건물에 방공미사일 설치 늘어"…우크라 공습 대응
러 매체 "최소 4개 고층건물에 설치…건물 위험할 수도"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수도 모스크바의 민간 고층 건물 옥상에 방공체계 설치를 늘리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 아겐트스트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후 모스크바의 주거용 건물을 포함한 고층 건물들 옥상에 단거리 방공시스템 '판치리'가 설치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최소 4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초기 국방부, 내무부 등 주요 정부 기관 건물에만 설치됐던 판치리 체계가 지금은 민간 건물에도 확대 설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공체계들은 헬기를 이용해 운반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1949년 제네바협약 추가 의정서에 따라 무력 분쟁 당사자는 군사시설을 인구 밀집 지역 안이나 그 인근에 배치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024년 1월 우크라이나가 주거지역에 방공체계를 배치한 데 대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당시 "우크라이나인들이 병력과 방공체계를 주거지역에 배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이는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더러운 게임이며, 국제법상 엄격히 금지된 행위"라고 말했다.
아겐트스트보는 군사 분석가들을 인용, 주거용 건물에 방공체계를 배치할 때 발생하는 위험들을 언급했다. 방공 자산이 배치된 건물은 합법적 군사 표적이 될 수 있고, 방공체계 오작동이나 미사일 발사 뒤 떨어지는 파편에 건물이 피해를 볼 수 있으며, 방공 체계 무게가 건물에 구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하루 200여 대에 가까운 우크라이나군 드론의 집중 공격을 받아 시내 대형 정유 공장이 불타고, 상업 시설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지난달 28일 모스크바 북부 '노드스타 타워' 비즈니스센터 옥상에 신형 모델 '판치리-SMD-E' 시스템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