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총리 사퇴 임박설…버넘 후계 구도 급부상
"노동당, 차기 총리로 '보궐선거 압승' 버넘 추대할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영국 집권 노동당의 지방선거 패배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아 온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르면 22일(현지시간) 오전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주요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타머 내각 장관들은 스타머 총리가 이날 관저 앞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 역시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스타머 총리가 이날 사임안과 후임자에 대한 권력 이양 계획을 모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그것이 내가 집중하는 부분"이라며 사임 요구를 일축했었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에 대한 싸늘한 여론이 확인되면서 이후 48시간 동안 내각 내 기류가 사임 쪽으로 급격히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당권 도전에 맞서 싸우겠다는 스타머 총리의 대외적 입장이 사석에서도 유지된다면 장관들의 동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있었다"며 "총리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와 관련 스타머 총리와 핵심 측근들은 사임 연설문 초안 작성에 착수했고, 올가을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며 다음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총리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최근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노동당 거물 정치인 앤디 버넘 맨체스터 시장이 거론된다.
스타머 내각의 한 장관은 "논리적으로 버넘과 스타머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안은 9월에 스타머 총리 사임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버넘은 총리직에 즉시 입성할 팀이 구성되지 않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고, 스타머에겐 퇴진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벌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디언은 늦가을로 예정돼 있는 영국 예산안 편성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타머 총리 사임 시기가 9월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버넘이 단독 후보로 나서서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차기 총리직에 오를지, 아니면 다른 도전자가 등장해 총리 선출에 필요한 당내 지지를 확보할지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BBC는 노동당 내에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버넘이 유일 후보로서 총리에 선출되는 '대관식'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가 사임한다면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10년 만에 7번째 총리를 맞이하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노동당 대표인 스타머 총리는 2024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을 압승으로 이끌었으나,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이후 지난 19일 버넘이 반이민 우파 성향 영국 개혁당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스타머 총리 교체론을 더욱 거세지게 했다. 스타머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당 침체 원인이 정당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 지도자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버넘은 국가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생계비를 낮춰야 한다고 언급한 것 외엔 외교·경제·국방 분야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버넘이 차기 총리에 오르더라도 "스타머 총리와 마찬가지로 추가 차입에 반대하는 채권시장 투자자들에 직면하고, 국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믿는 분노한 유권자들 앞에서 운신의 폭이 좁음을 깨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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