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비 넘긴 美·이란…'레바논·호르무즈·핵' 3대 쟁점에 낙관 일러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에 트럼프 '공격 재개'…스위스 회담 한때 파행 위기
'60일 내 최종합의' 로드맵 마련…스위스서 이번주 실무협상 계속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회담이 열린 가운데 대표단 관계자들이 로비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06.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60일 내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한 로드맵에 합의하면서 일단 첫 고비를 넘겼다. 다만 레바논 전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이란 핵 프로그램이라는 3대 쟁점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협상 성패를 장담하기는 이르단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이란 간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이란의 고위급 1차 협상이 종료됐으며, 양측이 60일 안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무·기술 협상은 21일 고위급 회담이 열린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이번주 계속된다.

미·이란 양측은 협상 전반을 감독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고 핵 문제, 제재 완화, 분쟁 해결 절차를 다룰 실무그룹을 가동하기로 했다. 또 레바논 내 군사작전 중단 이행을 확인하기 위한 '충돌 방지 기구'(de-confliction cell)를 레바논 정부 및 중재국들과 함께 만들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안전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연락 채널(communication line)을 개설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시급한 쟁점은 레바논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계속되는 한 미국이 휴전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합의의 첫 시험대가 레바논 관리기구가 실제로 전투를 멈추게 할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협상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20일 해협 재봉쇄를 위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즉각 이란이 해협을 닫을 경우 다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 스위스 회담이 파행 직전까지 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통항 불안은 곧바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종 협상의 본류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재고 축소와 향후 농축 권한 제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란은 핵 논의에 앞서 석유 수출 유예, 동결 자금 해제 등 기존 합의 이행이 먼저라고 맞서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석유·석유화학 수출 유예와 동결 자금 일부 해제, 재건·개발 계획 착수 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으로 미·이란은 협상 틀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다시 격화되거나 호르무즈 통항이 재차 차단될 경우 60일 협상은 시작 단계부터 흔들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