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伊총리, 사진 찍어달라고 애걸"…멜로니 "완전한 날조"

멜로니 "동맹국에 이런 식으로 행동하냐"…외무장관은 방미 취소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2026.06.16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걸했다"는 주장을 꺼내자 멜로니 총리와 이탈리아 정부가 강력 반발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자신의 미국 방문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회담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이탈리아의 '라7 TV'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나랑 사진 찍어달라고 애걸했다. 나랑 사진 찍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래는 안 찍어줄 생각이었지만, 그가 안쓰러워서 찍어줬다"고 덧붙였다.

이후 멜로니 총리는 엑스(X)에 게시한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며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왜 자국의 동맹국에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며 "게다가 이런 일이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멜로니 총리는 "서구의 적들, 미국의 적들, 그리고 그가 오히려 훨씬 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같은 결단력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유감스럽다"며 "하지만 한 가지는 명심해야 한다. 이탈리아와 나는 결코 애걸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 더불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멜로니의) 팬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파 성향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유럽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의 몇 안되는 우군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비판한 교황 레오 14세에 대해 "범죄 문제에 약하고 외교 정책에서 형편없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하자 멜로니 총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탈리아는 미국의 시칠리아 기지 사용도 거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신들의 총리가 석유 확보를 위해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상상할 수 없다. 그녀에게 충격을 받았다.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