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EU 제재 연장은 러 항복 원하는 신호…이상한 전술"
"'美 특사' 위트코프·쿠슈너, 방러 일정 아직"
"美-이란 종전 협상 성공 기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과 관련한 대러 제재를 12개월 더 연장한 것은 '러시아의 항복을 원하는 신호'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앨리스 은디아이 마다가스카르 외무장관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EU가 대러 제재를 기존 6개월 단위가 아니라 1년 단위로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유럽이 러시아의 항복을 원한다는 추가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EU가 러시아와의 협상 의사를 밝히면서도 제재를 장기 연장한 것은 "매우 이상한 전술"이라며 "정상적인 정치도, 정상적인 외교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U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유럽이사회 정상회의를 열고 대러 제재 추가 연장에 합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문제의 중재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놀랐다는 발언도 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과는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몇 차례 직접 만났고, 전화 통화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 측 협상가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러시아 방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잡힌) 일정이 없다"면서 "위트코프와 쿠슈너는 이란 문제에 관여하느라 바빴다"고 이해를 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80세 생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중재 협상을 이끌어온 위트코프와 쿠슈너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쿠슈너는 여러 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하며 우크라이나전 중재 협상에 적극 참여해 왔다. 두 특사는 지난해 말과 올해 1월에도 잇따라 모스크바를 찾았으며, 그때마다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중동에서 폭력 재개를 막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이날로 예정됐던 테헤란과 워싱턴 간 MOU 관련 협상이 연기된 데 대해 "또 다른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협상이 언제 시작되든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농축우라늄 보유분 처리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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