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파리 시내 이란 反정부 단체 집회 금지…"충돌 위험 있어"

주최측 "터무니없는 이유로 금지…불복 신청할 것"
외무부 "이란 외무장관, 시위 언급·취소 요청 안해"

프랑스 파리에서 이란 국기 너머로 "여성·생명·자유"라고 적힌 문구가 빛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1.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프랑스 경찰이 2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란 반(反)정부 단체의 집회를 "충돌 위험이 있다"며 금지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에 따르면, 파리 경찰은 "상반된 견해를 가진 활동가들 사이의 충돌이 시위 도중 발생해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교란할 우려가 크다"며 "긴장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예정된 집결 장소와 행진 경로가 여러 공공건물과 외교 공관 인근을 통과할 예정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란 국민저항위원회(NRCI)는 집회 금지 결정에 대한 불복 신청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NRCI는 성명을 통해 "주최 측은 2개월에 걸쳐 경찰과 조율하고 모든 법적 절차를 따랐다"며 "파리 경찰청은 18일 업무 시간 이후, 20일로 예정된 이란의 정치적 사형 집행 물결에 반대하는 10만 명 규모로 계획된 시위를 터무니없는 이유로 금지했다"고 반발했다.

NRCI는 이란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하며 불법화한 이란 반정부 무장 단체 인민무자헤딘기구(MEK)의 좌파 이슬람 성향 정치 조직으로, 반 호메이니 노선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파리에 본부를 두고 몇 년에 걸쳐 파리에서 여러 번 집회를 개최해 왔는데, 지난해 2월 파리에서 주최한 집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된 바 있다.

이들이 개최한 집회에는 이란에 비판적`인 전직 미국, 유럽, 아랍권 고위 인사들을 포함해 수천 명이 참가해 왔다.

이란 내 지지 기반은 불분명하나, NCRI는 이란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라비를 지지하는 왕정파와 함께 실제로 지지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란 망명 야권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은 이들이 프랑스 파리, 미국 워싱턴DC,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지에서 전개하는 활동을 단속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번 결정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종전 관련 동향을 논의하기 위해 통화한 지 몇 시간 만에 내려졌다.

프랑스 외무부는 해당 통화와 금지 조치에 영향을 끼쳤다는 NRCI의 주장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시위를 언급하거나 취소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매년 6월 21일 하지에 파리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Fête de la Musique)의 부대 행사로써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콘서트는 친(親)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도 개최가 허가됐다. 이 콘서트에는 이스라엘 예술가가 다수 참여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