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기준금리 연 15%로 동결…물가상승률 8%대로 여전히 높아

"러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중동 위기 영향"…올 성장률 1.3% 전망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위치한 중앙은행 전경. 2019.04.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15.5%에서 15.0%로 인하한 뒤, 3월·4월·6월 회의서 잇따라 동결했다.

1월의 기준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축소와 외부자금 조달 위험 감소를 반영해 통화 완화 사이클을 시작한 조치였다.

하지만 3월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상승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위험 때문에 추가 완화를 미루고 15%를 유지했고, 4월과 6월에도 그대로 동결했다.

러시아의 지속적인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중동발 에너지 공급 위기 등으로 성장률 전망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높아진 데 따른 조치였다.

이란 전쟁 기간 내내 국제 석유·가스 운송을 위한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고, 이는 우크라이나의 인플레이션 반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7.4%에서 4월 8.6%로 오른 뒤, 5월에는 8.2%로 소폭 둔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5%다.

중앙은행은 러시아와의 계속되는 전쟁과 불안한 중동 정세 외에도, 노동력 부족과 주민들의 해외 이주로 인한 높은 임금 수준, 재건 및 국방 수요에 따른 소득 확대 가능성 등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은행은 "위험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소비보다 저축이 장려돼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중앙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내려 잡은 바 있다.

지난 1월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 예상했으나, 4월에는 1.3%로 0.5%포인트 낮췄다. 지난 겨울철 러시아의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폭격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