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우크라 드론 공습에 모스크바 4대 공항 일시 폐쇄"(종합)
"190여대 드론 모스크바 공격…항공편 무더기 취소, 승객 대피 소동"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2022년 전면전 개시 후 최대 규모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공습으로 모스크바 외곽 4개 주요 국제공항이 모두 일시 폐쇄됐다고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가 보도했다.
메두자에 따르면 셰레메티예보·브누코보·도모데도보·주콥스키 공항 등에선 이날 새벽에 집중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항공편 이착륙이 2차례 중단됐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 공항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불과 1시간 뒤 항공편은 다시 취소됐다.
온라인 운항 현황판에 따르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만 이날 오전 2~10시(한국시간 오전 8시~오후 4시)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약 30편이 취소됐다.
타스 통신은 셰레메티예보 공항 당국을 인용, 항공기 내 승객들을 포함한 여행객과 공항 직원들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연방항공청은 공항에서 출발하지 못하는 승객들에게는 매트리스가 지급되고, 식수대와 냉온수기, 무료 수유실 등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자회사 '로시야 항공'은 "모스크바를 오가는 항공편 170편 이상을 취소하고, 110편 이상을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아에로플로트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모스크바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온라인 운항 현황판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항공사는 "항공편이 취소된 경우 공항에 나오지 말고 원격으로 환불을 신청하거나 출발일을 변경하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0시(한국시간 오전 6시) 이후 모스크바는 190여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으로부터 공격받았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 동남부 카포트냐 지역 대형 정유공장에 불이 났고, 시내 여러 도로의 차량 통행이 차단됐으며, 외곽순환도로(MKAD) 일부 구간도 폐쇄됐다.
이날 공격은 모스크바를 겨냥해 작년 3월 11일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기존 최대 무인기 공격 규모보다 2배 컸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모스크바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9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었다.
러시아도 즉각 보복에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키이우 정권의 테러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연료·에너지 시설들에 집단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상·공중 기반 고정밀 무기와 장거리 무인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외곽 키이우주의 연료·윤활유 저장고와 중동부 폴타바주의 정유공장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도 키이우와 북부 도시 수미, 체르니히우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본토의 군사·산업·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타격 작전을 강화해 왔으며, 드론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모스크바와 다른 주요 도시들까지 도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국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를 거부한다면 우크라이나는 계속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이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조용히 앉아 있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불탄다면 모스크바도 불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전으로 전황이 자국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날 러시아 중부 도시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안보 보좌관은 "유럽은 전장 상황이 우크라이나군에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cjyo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