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중앙은행, 기준금리 3.75% 동결…인상 의견 2명으로 늘어
BOE, 7대 2로 금리 동결…"중동 에너지 충격 불확실성 여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다만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2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따른 물가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BOE는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3.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결 결과는 7대 2였다. 위원 7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2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4.00%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상 의견을 낸 위원은 메건 그린 외부위원과 휴 필 BOE 수석이코노미스트다. 그린 위원은 필 수석이코노미스트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 인상 의견에 합류했다.
BOE는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련해 "중동 정세 변화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최근 하락했지만, 전쟁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변동성도 크다"며 "에너지 충격이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BOE는 "통화정책은 에너지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없지만, 경제가 2% 물가 목표를 지속 가능하게 달성하는 방식으로 조정되도록 설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8%로 낮아졌다. 그러나 BOE는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계속 전가되면서 올해 후반 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BOE는 올 4분기 물가 상승률이 3.25%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지난 4개월 동안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미 일정한 물가 압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BOE 다수 위원은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기엔 물가 압력 강도와 지속성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노동시장이 완화되고 있고 경기 둔화 조짐이 물가 압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도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꼽혔다.
반면 그린 위원과 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선제적 금리 인상이 물가 기대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걸프 지역 사태와 원자재·공급망 충격으로 2%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상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BOE의 이번 결정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최근 금리를 인상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중동 전쟁 이후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미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는 판단에서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게 BOE의 입장이다. BOE는 "중동 상황과 그 여파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중기적으로 물가가 2% 목표에 맞춰질 수 있도록 필요한 경우 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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