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불타면 모스크바도 불탈 것"

"우린 전쟁 원한 적 없어"…모스크바 정유시설 재차 타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료사진> 2024.09.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모스크바도 불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음성 메시지를 통해 "그들(러시아)이 우크라이나를 불태운다면 모스크바도 불탈 것"이라며 "우린 이 전쟁을 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멈추도록 서방과 러시아 시민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해야 한다"며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 방위산업과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역사적 수도원인 페체르스크 라브라도 해당 공격의 피해를 보았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날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로이터는 "이번 주 들어 모스크바 정유시설이 2차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정유시설은 러시아 수도권 연료 공급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일대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16명이 다쳤으며 "다수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고, 러시아 본토도 전쟁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국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방공망, 특히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각국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