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7개월 만에 지방 방문"…신변 우려 속 일정 극도 자제

이번엔 '러·아세안 회의' 카잔행…"우크라 드론 공격 의식하는 듯"

푸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카잔 공화국 정부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와 함께 현지 명소 '카잔 크렘린'을 둘러보는 모습. 2026.06.17. (크렘린궁 제공 사진)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방 방문에 나섰다고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정치 전문 매체 '파리데일리'(Faridaily)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중부 타타르스탄공화국 수도 카잔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17~19일 열리는 제5차 러시아·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아세안 정상회의는 러시아가 11개 아세안 회원국이 속한 동남아 지역과의 정치·군사 안보·경제 협력을 제도화하고, 미국·중국 중심 국제질서와 서방 제재 속에서 외교 공간을 넓히기 위해 만든 고위급 협의체다.

아세안엔 루나이, 동티모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가 속해 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카잔 방문에 앞서 마지막으로 지방을 찾은 건 2025년 11월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900㎞ 떨어진 중부 볼가강 유역 도시 사마라 방문이다.

파리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반년 동안 푸틴 대통령은 자국 내 지방 방문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는 올 1~ 5월 공식적으론 수도 모스크바를 단 2차례 떠났다. 두 번 모두 행선지는 '북방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였다. 작년 같은 기간 지방 방문이 8차례, 2024년엔 14차례, 2019년엔 17차례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준 것이다.

파리데일리는 크렘린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지방 방문을 자제하는 것은 신변 안전상 고려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 국경에서 수백㎞ 떨어진 러시아 내륙 도시에까지 장거리 드론을 날려 군사·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하고 있는 와중에 지방 방문을 강행할 경우 푸틴 대통령 신변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잔에서 거리로 나와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다. 그러나 연방경호국(FSO) 특수부대원들로 보이는 위장복 차림 군인들과 다수의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방송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지난달 한 유럽 국가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 푸틴 대통령 암살 가능성을 우려해 FSO가 정상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