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집착 트럼프, 마크롱 '베르사유 만찬' 초대에 "진짜배기" 흡족

G7 정상회의 후 마크롱과 만찬…'트럼프 아첨 외교'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갈라 만찬 전 음악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6.06.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르사유 궁전에서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베르사유 궁전을 "진짜배기"(the real deal)라고 부르며 만찬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AFP통신, 프랑스 공영 RTL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G7 정상회의장에서 "매우 좋은 사람인 프랑스 대통령이 나를 베르사유 만찬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베르사유는 도금한 것이 아니다. 진짜배기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며 "이건 단지 내가 저녁 늦게, 즉 이른 아침에 집에 도착한다는 것뿐이다. 어차피 나는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어떤 시간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일찍 출근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트럼프는 G7 정상회의가 끝나는 17일 베르사유 궁전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 트럼프는 정상회의가 끝난 지 몇 시간 뒤 마크롱 대통령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베르사유가 1778년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가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을 접견하며 미국과 프랑스의 군사 동맹을 승인한 곳이자, 1783년 미국 독립을 승인한 파리 조약이 체결된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중 문화 공연·콘서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6.06.16. ⓒ 로이터=뉴스1

마크롱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 전 TF1 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역할을 했던 미국 독립 선언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만찬"이라며 "(모든 참석 정상들을 위한) 갈라 만찬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 수요일에는 디지털과 인공지능(AI)에 관한 중요한 논의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트럼프가 캐나다 G7 정상회의 당시 갑작스레 자리를 떠났던 점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세 정책을 놓고 다른 정상들과 충돌을 빚은 끝에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 돌아간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초청을 두고 마크롱이 호화로운 의전을 좋아하는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첨 외교'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15일 극좌 성향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와 유럽을 여러 차례 모욕했다"며 "아첨은 통하지 않는다"고 마크롱 대통령을 비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