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반G7 시위대, 테슬라 불태우고 유엔 사무소 유리창 파괴
2만명 평화행진서 과격 충돌로…"부자들의 잔치" 분노 폭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반(反)G7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는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르고 유엔 기관 건물 유리창을 부수는 등 과격 행동에 나섰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이날 약 2만 명이 평화 행진으로 시작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자본주의와 다자주의의 상징으로 지목한 테슬라 차량과 유엔 사무소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차량에는 "부자를 잡아먹어라(Eat the Rich)"는 문구가 새겨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위대 일부는 벽돌을 경찰에게 던졌고, 최루탄 연기가 제네바 도심을 뒤덮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목격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소와 인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건물도 공격 대상이 됐다. 유엔 유럽본부는 대형 물대포 차량으로 봉쇄돼 시위대가 접근하지 못했다.
AFP 취재진은 폭발음과 경찰 사이렌, 헬리콥터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쓴 이른바 '블랙블록' 과격 시위대 약 600명이 폭력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시위대는 G7을 정치·경제 권력 집중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시위 참가자 피파 소기는 로이터에 부자들의 모임으로,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뒤처지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초 조만장자(trillionaire)에 등극한 것도 시위대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오는 15~17일 제네바 호숫가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는 미국·프랑스·영국·캐나다·독일·이탈리아·일본 정상과 유럽연합(EU) 대표가 참석한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심 의제로 오를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이란과의 평화협정 틀 마련도 주요 현안이다. 스위스 당국은 2003년 에비앙 G7 당시 유사한 폭력 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해 수백 명의 경찰을 사전 배치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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