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례 '항공우주전시회' 또 연기…우크라 드론 공격 우려한 듯

2023년부터 매년 연기…우크라 드론·미사일 파상공세 와중

2021년 MAKS에 출품된 러시아 신형 수호이 전투기ⓒ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 정부가 올해 개최할 예정이던 항공우주 전시회 'MAKS-2026'을 취소하고, 행사를 2027년으로 연기했다고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법률정보 공식 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러시아 정부의 관련 명령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취소의 주된 이유가 안전상의 고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행사 취소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러시아에서 정례적으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전시회로, 주최국 러시아는 물론 외국의 여러 방산 기업들이 다양한 무기와 군사장비를 선보이고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행사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모스크바 남동쪽의 주콥스키 비행장에서 2년에 한 번씩 개최됐으며, 마지막 행사는 2021년에 열렸다. 2023년 러시아 당국은 항공우주 전시회를 2024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그 이후로 매년 계속 연기해 왔다.

2025년 MAKS를 공동 주최하는 러시아 국영 방산·첨단산업 대기업 '로스테흐'(Rostec)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은 "MAKS가 내년으로 연기된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해 행사 연기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돼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당국이 올해에도 행사를 미룬 것은 최근 들어 러시아 내륙 지역을 대상으로 격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 위험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중순부터 상대국 주요 도시들의 산업·에너지·군수 시설 등을 표적으로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특히 한동안 전쟁에서 밀리던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으로 러시아 내륙 여러 도시에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군수시설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에도 "지난 하루 동안 16개 지역에서 231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하거나 제거했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