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육군총장 "러, 3년 내 나토 동맹국 공격 준비 갖출 것" 경고
"나토 32개 회원국 합의한 정보판단"…푸틴은 "헛소리 넘어 의도적 도발"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향후 3년 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침공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독일 육군총장(육군참모총장 격)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로이딩 총장은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32개 회원국 모두는 러시아가 2029년까지 나토 동맹국을 침공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9년은 독일이 정한 시간표가 아니라 나토 동맹국들이 합의한 정보 판단"이라며 "공격이 더 이른 시점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프로이딩 총장의 발언은 러시아발 위협과 유럽의 대비 태세 부족을 두고 서방 지도자들과 국방 당국자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경고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덴마크 공영방송 DR이 지난 10일 보도한 내용과도 거의 일치한다. 방송은 익명의 북유럽 정보기관 수장들과 고위 군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서 러시아가 핀란드·노르웨이·발트3국과의 국경 인근에서 군사 주둔을 증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도 아직 자체 군사 역량을 증강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향후 1∼3년이 러시아의 공격 위협이 가장 큰 시기"라고 지적했다.
프로이딩 총장은 "독일 육군은 매일 '오늘 밤 당장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며 "독일군은 현재의 군사대비 태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간 단계의 해법'이 필요하며, 지금은 속도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간 단계의 해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 국가들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자체 국방비를 대폭 늘려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향후 7년 예산에서 국방 지출을 5배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럼에도 실전 경험을 쌓은 러시아군의 공세 가능성에 맞서 유럽 국가들을 방어하는 데 어느 정도의 자원이 필요한지를 두고는 각국 당국자들 사이에 이견이 분분하다.
앞서 이날 영국의 존 힐리 국방장관은 키어 스타머 총리 정부가 국방력 강화를 위해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임했다.
그는 이날 스타머 총리에게 낸 사직서에서 "위협이 커져가는 시기에 국가 방위에 필요한 자원을 약속할 능력이 총리에게는 없었고 재무부에는 의지가 없었다"고 스타머 총리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나토의 집단대응 능력을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 당국자들은 동맹국이 나토조약 5조(집단방위 조항)를 발동하더라도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같은 유럽과 나토 당국자들의 러시아 위협에 대한 잇단 경고를 두고 러시아 지도부는 유럽 지역의 긴장을 조장하려는 의도적 도발이라고 반박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도 "우리가 유럽을 공격하고 나토와 전쟁을 벌일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는 헛소리를 넘어 의도적 도발로,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만들어 유럽 국민들이 국방비를 더 쓰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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