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LNG 제한' 유럽 합의 무색…"1~5월 수입 작년보다 18% 증가"

"러 북극 야말 LNG 97% 유럽행"…EU '단계적 금지 규정' 허점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액화천연가스(LNG) 항만 터미널에 위치한 에나가스사(社)의 LNG 저장 탱크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키로 한 유럽연합(EU)이 올해 1~5월 기간 중 러시아 북극 지역의 '야말 프로젝트'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더 많이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0일(현지시간) 화석연료 산업과 이와 관련된 금융기관 활동을 감시하는 독일의 비정부기구(NGO) '우르게발트'(Urgewald)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해운·물류 정보 전문기관 '케이플러'(Kpler)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우르게발트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5월 EU 항구에는 러시아 야말 LNG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LNG 837만 톤이 반입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수입량보다 18%나 늘어난 것이다.

전체적으로 올해 첫 5개월 동안 야말 LNG 운반선 114척이 EU 항구에 도착했다. 약 1.3일마다 한 척꼴로, 하루 평균 러시아산 LNG 5만5448톤이 EU에 들어온 것이다.

중국으로 간 운반선이 고작 4척임을 고려할 때, 약 97%의 야말 LNG가 유럽으로 공급된 것이다.

네덜란드 TTF 가스 가격을 메가와트시당 평균 약 38유로 가정하면, 유럽은 매일 약 2900만 유로(약 512억원) 어치의 야말 LNG를 수입한 셈이 된다.

5월 한달만 보면 증가세는 더 두드러진다. 이달 야말 가스전에서 출발한 LNG 운반선 25척 가운데 23척이 EU 항구로 향했으며, 물량은 총 170만 톤이었다. 이는 야말 LNG 전체 수출량의 92%에 해당하며, 2025년 5월보다 20.7%나 많은 양이다.

벨기에의 '지브뤼헤 터미널'은 야말 프로젝트산 LNG의 유럽 수출을 위한 핵심 허브로 남아 있다.

올해 첫 5개월 동안 지브뤼헤는 야말 LNG 물량 31건을 처리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건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스페인도 올해 1~5월 동안 29건의 야말 LNG 물량 총 213만 톤을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EU 이사회는 지난 1월 러시아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기위해 러시아산 파이프라인가스(PNG)와 LNG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는 러시아산 LNG 신규 수입계약을 금지하고, 기존 단기계약은 2026년 4월, 장기계약은 2027년 1월부터 이행 중단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산 LNG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기로 했다. PNG는 회원국별 의존도를 고려해 2027년 가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단계적 LNG 금지 규정에서 2025년 6월 17일부터 2026년 3월 18일 사이 체결된 단기 계약은 유효한 것으로 남아있는 점이 중대한 허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르게발트의 제재 캠페이너 제바스티안 로터스는 "단기 계약 금지는 지금까지 눈에 띄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시점상의 공백이 그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