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푸틴 아니었어?…헝가리 신정부 "우크라에 무기 지원 안해"
외무장관 "우크라의 EU 가입 지지하나…가입절차 간소화엔 반대"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헝가리 정부가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머저르 총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성급한 유럽연합(EU) 가입에도 반대한다고 오르반 아니타 헝가리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르반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의 16년 장기집권을 끝내고 정권 교체에 성공한 중도 우파 머저르 총리가 친유럽 공약을 내세우고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점에 비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도 전향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오르반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며,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이에 대해 밝혔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운송을 지지하지 않으며,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 간소화에 대해서도 "헝가리는 어떤 다른 나라든 공적과 기준에 근거해 EU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특혜성 가입 과정에 반대 견해를 표시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가 자국 내 헝가리계 소수민족 권리를 보호해주기로 약속한 만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개시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헝가리는 접경지역인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 등에 사는 약 15만 명의 헝가리계 주민 권리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2017년부터 학교에서 헝가리어를 비롯한 소수민족 언어 교육을 금지한 것이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에 우호적이었던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는 이를 트집잡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EU의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 등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유럽 통합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머저리 총리의 새 헝가리 정부는 출범 직후 우크라이나와 소수민족 문제 논의를 시작하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시도해 왔다.
오르반 장관은 이날 헝가리와 우크라이나가 소수민족 문제 합의 등을 확정하기 위해 머저르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취임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방침을 밝혔다.
그는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계속 사회·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이미 충분한 무기를 공급했다면서 공급 중단을 발표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르반 정권의 친러 정책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꺼렸던 헝가리와는 달리, 불가리아는 탄약·대전차무기·장갑차·포병 장비 등 여러 군사자산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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