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남성 칼부림 여파…북아일랜드서 이틀째 반이민 폭력시위
군중 해산시키려 물대포 투입…일부 시위대 '외국인 색출' 시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북아일랜드에서 수단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0대 남성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으로 촉발된 반이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경찰은 10일(현지시간) 밤 벨파스트에서 이틀 연속 모여든 소규모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
경찰은 시내 거리에 병력을 증강했고, 주요 충돌 지점은 비교적 조용해졌다. 다만 한 지역에서는 수십 명의 남성이 경찰과 대치하며 돌과 병을 던지고 도로 한복판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군중이 모여 경찰관들에게 투척물을 던지고 있어, 경찰은 공공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투입했다"며 운전자들에게 해당 지역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전날(9일)에도 벨파스트 도심은 텅 비었다. 식당과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학교는 휴교했으며 대중교통도 운행을 중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외국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충격적이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의 안나 털리 의장은 엑스(X)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소요 사태를 부추기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도 "악의적 행위자"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영국의 한 반이민 활동가 게시물을 공유하고 "반복적이고 큰 소리로 시위해야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일 수단 출신 난민인 하디 알로디드(30)는 흉기를 휘둘러 40대 남성인 스티븐 오길비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오길비는 이로 인해 한쪽 눈을 잃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알로디드가 망명을 신청한 후 지난 2023년 9월 영국 체류 허가를 받아 현지에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영국 경찰이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는 시크교도 가해자의 거짓말에 속아 그의 칼에 찔린 백인 대학생 헨리 노박(18)에게 수갑을 채웠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회적 공분이 인 가운데 발생했다. 노박은 결국 숨졌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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