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대러 협상 英·佛·獨이 주도해야"…대표 역할 거절

"핀란드·노르웨이 등은 물밑 협상에 적합"…푸틴은 獨 슈뢰더 선호

핀란드의 알렉산데르 스투브 대통령. 2025.08.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사이의 협상 대표 역할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나는 이 사안에서 나 자신을 대표자로 여기지 않는다. 이 문제는 주요 행위자들, 즉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주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핀란드나 노르웨이 같은 국가들은 물밑에서 협상을 진전시키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투브 대통령은 "유럽이 러시아 지도부, 더 정확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접촉해 외교 협상을 진행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월 핀란드 일간 '헬싱긴 사노마트'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의 고위급 협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스투브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스투브 대통령은 자국 언론에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서 EU 대표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협상에서 핀란드 대통령이 유럽 대표로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헬싱키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스투브 대통령도 앞서 지난 8일 스위스 일간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NZZ)과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EU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러 협상 단일 대표 선정 구상과 관련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생각"이라고 반대 견해를 밝혔다.

EU 국가들에선 최근 유럽과 안보체제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누구를 러시아와의 협상 대표로 내세울지에 대한 내부 논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양쪽과 모두 개인적 교류가 있고, 유럽 전체에서 신뢰받는 인물인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현 독일 대통령,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EU는 공정한 협상 중재자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친러시아 성향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대화 상대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