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미사일 공급 러 고위장교, 모스크바州서 운전 중 폭사"

"작년 러 장성 폭사 지점서 1㎞"…우크라 배후 가능성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모스크바주(州) 발라시하시에서 러시아군 고위 장교가 운전하던 차량이 폭발해 운전자가 사망한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에 미사일과 포탄을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하던 러시아군 고위 장교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에서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고 현지 독립 탐사보도 전문 매체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모스크바주(州) 발라시하시의 아비아토로프 지구에서 한 아파트 건물 인근을 지나던 BMW X3 차량이 폭발하면서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러시아 국방부 미사일·포병총국(GRAU) 소속의 다미르 다비도프 대령(57)으로 잠정 확인됐다.

러시아 당국은 차량 폭발로 남성 1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지만, 피해자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비도프 대령은 GRAU에서 미사일 및 포탄 공급을 담당하는 부서를 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폭발 직후 다비도프가 아직 살아 있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피해자가 폭발로 입은 부상 때문에 숨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형사 사건에 따른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지만, 적용 혐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112'는 사건 차량 운전석 아래에 설치된 폭발물이 TNT 300~400g의 위력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비아토로프 지구는 러시아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조성된 주거 지역이다.

특히 이날 폭발 사건은 2025년 4월 역시 차량 폭발로 피살된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의 사망 장소에서 불과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사이더는 발라시하 차량 폭발 사건과 우크라이나가 연계됐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아직 이 사건과 관련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전 개시 이후 침공에 관여한 러시아군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보복 표적으로 삼은 바 있다.

지난 2월 모스크바 북서부 아파트 건물에서 러시아군 정보작전을 지휘하는 총정찰국(GRU) 제1부국장 블라디미르 알렉세예프 중장이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2024년 12월에는 이고리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이 모스크바 대로변의 전기스쿠터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했고, 지난해 4월에는 모스칼리크 중장이 차량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이 모스크바에서 역시 차량폭탄 테러로 숨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자국이 배후라고 인정한 바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