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서 수단 국적자 칼부림에 男 중태…반이민 시위 촉발
사우샘프턴 대학생 살인 사건에 이어…英 반이민 정서 커지나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북아일랜드에서 수단인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40대 남성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으로 반이민 시위가 촉발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경찰청의 라이언 헨더슨 부청장은 9일(현지시간) "어젯밤 발생한 살인 미수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이 공포에서 분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여 시민 여러분께 침착함을 유지해 주시고 우리 지역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켜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40대 남성인 피해자가 흉기 난동으로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장에서 주방용 칼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30대 수단 국적 용의자는 살인 미수 혐의로 구금됐다. 경찰은 그가 망명을 신청한 후 지난 2023년 9월 영국 체류 허가를 받아 현지에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같은 해 2월 용의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벨파스트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전에는 확인되지 않은 날짜에 프랑스 파리에서 더블린으로 이동했다.
존 바우처 북아일랜드 경찰청장은 "이 용의자는 우리 국가 보안 데이터베이스 어디에도 기록이 없으며, 북아일랜드 경찰청에도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범행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 사건이 "역겨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북아일랜드 정당 지도자들도 이번 사건을 끔찍하다고 규탄하면서도 소요 사태가 발생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미 시위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널리 퍼졌다. AFP통신은 9일 오후 7시부터 시위대가 벨파스트 곳곳에 모이기 시작했으며, 차량이 불에 타고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시크교도가 백인 대학생인 헨리 노박(18)을 살해한 뒤 오히려 경찰에 자신이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고 거짓 주장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산 가운데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의 말을 믿고 노박에 수갑을 채웠으며, 노박은 결국 숨졌다.
이로 인해 사우샘프턴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져 경찰관 11명이 다치고 2명이 체포됐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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