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유, 헝가리·슬로바키아 공급 정상화…송유관 완전복구"

우크라전 와중 송유관 손상돼 수개월간 수리
두 국가, 러 원유 도입서 EU 대러 제재 예외

드루즈바 송유관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는 헝가리의 원유 시설.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산 원유의 헝가리·슬로바키아 공급이 지난달부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러시아와 해당 동유럽 2개국을 연결하는 '드루즈바'(우호) 송유관의 가동 재개 이후 처음으로 한 달 내내 정상 공급이 이뤄진 사례라고 통신은 전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수개월간의 공급 중단 끝에 지난 4월 하순부터 다시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 원유를 공급받기 시작했다.

앞서 공급 차질은 올해 1월 말 발생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송유관 일부 구간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손상돼 복구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르반 빅토르 당시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을 막기 위해 일부러 송유관을 복구하지 않는다며, 유럽연합(EU)의 900억 유로(약 156조 원)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4월 21일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하자 퇴임 직전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길을 열어줬다. 오르반 총리와 공동 전선을 폈던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도 드루즈바 송유관 복구에 따라 제동을 풀었다.

1500㎞의 우크라이나 경유 구간을 포함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가 부과한 대러 제재의 예외 조항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공급하는 핵심 수송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EU 회원국 가운데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뿐이다.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유지하면서도 러시아 의존도가 높고 대체 수입 경로를 찾기 어려운 두 나라에 대해선 예외를 인정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