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과 직접 협상할 준비돼…美 관심 온통 이란에"
나토 총장과 회담 뒤 안타까움 토로…"우리 차례 오길 마냥 기다릴 순 없어"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을 외교적으로 끝내기 위한 어떤 형식의 협상에도 준비돼 있으며, 여기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도 포함된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언론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중재해 오던 미국의 관심이 이란 전쟁으로 옮겨가면서 우크라이나전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평화협상 문제와 관련 미국 측과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지만, 이 과정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우크라이나는 (미국) 관심의 중심이 아니다. 미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란이며 그다음이 우크라이나다"라면서 "우리는 이 전쟁들의 대기줄에 서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며, 평화를 앞당길 수 있는 어떤 형식의 협상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의 모든 분쟁이 끝난 뒤에야 우리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푸틴과도 직접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선전하고 있는 현재의 전장 상황과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을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성공적인 공습이 외교를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드론 공습으로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와 에너지 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하면서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 푸틴 정권의 평화협상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침략을 멈추도록 압박할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여전히 미국이며, 미국과 함께 유럽이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은 지난 2월 말 터진 이란 전쟁과 중동 사태로 기약 없이 멈춘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재개 논의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미·러·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영토 할양 문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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