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역 무차별 공습…"13명 사망·111명 부상"(종합2보)
"미사일 73발·드론 656기 발사"…"러군 점령지 학교 공격에 보복"
젤렌스키, 美에 방공미사일 지원 재차 호소…폴란드도 전투기 출격
- 유철종 전문위원, 장용석 기자,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장용석 윤다정 기자 = 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밤부터 2일 새벽까지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전면전 개시 이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되는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전국에서 최소 13명이 숨지고 111명이 다쳤다.
AFP·로이터 통신과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2일 텔레그램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전날 오후 6시(한국시간 2일 오전 0시)부터 우크라이나를 향해 순항미사일·탄도미사일·극초음속미사일 등 73발과 드론 656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가운데 미사일 40발과 드론 602기를 격추하거나 전자전 등으로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수도 키이우가 이번 공격의 주표적이었다"며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 내 38곳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키이우에선 최소 4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부상자 가운데 4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아파트 등 주거용 건물과 비주거 시설이 피해를 봤다. 포딜스키 지구에선 9층짜리 아파트 건물이 미사일 공격으로 일부 붕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키이우 주민 14만명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구조대를 노리고 같은 지점을 재차 공격하는 이른바 '더블탭'(double tap)'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잔해 속에 주민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부 도시 드니프로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분 붕괴된 4층 아파트 건물에서는 현재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6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키우·키이우주도 피해를 봤다. 하르키우에서는 여러 발의 드론과 미사일이 떨어져 고층 주거건물, 행정건물, 차량 등이 파손됐고 10명이 부상했다. 키이우주에선 부차와 비슈호로드 지역의 주택, 창고, 비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도 밤사이 우크라이나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타격"을 실시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이 "테러 공격에 따른 대응"이었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고정밀 장거리 무기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자포리자, 하르키우,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의 군산복합체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에너지·교통 인프라도 이번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격 목표는 달성됐다"며 "지정된 모든 표적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 직후 미국에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미사일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면 이러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긴급한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폴란드는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자국 영공 보호를 위해 폴란드 및 동맹국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잇단 경고 뒤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국민들에게 "방공 경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었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이날 공격이 지난달 22일 러시아군이 점령중인 루한스크 지역의 스타로벨스크(스타로빌스크) 대학 기숙사와 강의동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공습으로 21명이 사망하고 63명이 부상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 이후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군수산업체, 의사결정 중심부, 지휘소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외국인들에게 키이우를 떠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28일 키이우에 대한 공격 가능성 경고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외교관들에게 도시를 떠나라고 권고한 것은 의도적이고 진지한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 대학 기숙사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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