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통적 가족 가치 지키려 러 이주하는 사람들 지원할 것"
"서방, 성소수자 권리 확대 등으로 전통 가치 약화시켜"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일부 국가에서 전통적인 가족 가치가 부정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러한 압박을 피해 러시아로 이주하는 외국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어머니 영웅' 칭호 및 '부모의 영광' 훈장 수여식에서 "안타깝게도 여러 나라에서는 전통적인 가족 가치를 없애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압박에 직면해 러시아로 와서 살고, 일하고, 아이들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다자녀 가정을 꾸리고 있는 부모들은 매일 위업을 이뤄내고 있다는 치하의 말도 했다.
그는 "방금 발언한 분 가운데 한 분이 '우리는 특별히 영웅적인 일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여러분은 매일 위업을 이뤄내고 있다"고 치켜세우면서 "여러분과 같은 분들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고 각별한 마음을 표시했다.
이날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강조해 온 '전통적 가족 가치' 정책 기조를 반영하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대가족 장려, 출산율 제고, 종교적·보수적 가치 수호, 성소수자(LGBT) 권리 확대에 대한 반대 등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옛 소련 시절 제도였던 어머니 영웅 칭호를 부활시켰다. 해당 칭호는 자녀를 10명 이상 출산·양육한 여성에게 수여되며, 100만 루블(약 21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그는 또 같은 해 '전통적 러시아 정신·도덕 가치의 보존과 강화에 관한 국가정책 기본원칙'이란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문서는 가족, 애국심, 종교, 역사적 기억 등을 러시아의 핵심 가치로 규정하고,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부터 이를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시절이던 2008년부터 7명 이상의 자녀를 모범적으로 양육한 부모에게 '부모의 영광'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러시아를 '전통적 가족 가치의 수호자'로 규정하면서, 이에 반해 서방 국가들은 가족 개념 수정, 성소수자 권리 확대, 젠더 정책 등을 통해 전통적 가치관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 서방과 국제인권단체들은 러시아의 전통적 가치 보호 정책을 성소수자 권리를 제한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며, 국가 주도의 보수 이념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한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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