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국 몰도바 대통령·외무장관 "루마니아와 국가통합 지지"

"통합되면 EU 가입 앞당겨질 것"…러시아는 '어깃장'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2024.11.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한때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외무장관이 자국이 이웃 국가 루마니아와 합쳐지는 것을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이 폽쇼이 몰도바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자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루마니아 국적자로서 몰도바와 루마니아의 통합을 지지하며, 이와 관련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몰도바의 루마니아 편입 문제가 금기시돼선 안된다"며 "우리 나라에선 통합주의 흐름이 있어왔고 지금도 있으며, 이 논의는 의심할 바 없이 국내 정치 과정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루마니아 국적자인 자신도 양국 통합에 반대표를 던질 순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도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몰도바가 루마니아에 편입되면 키시너우(몰도바 수도)가 더 빨리 유럽연합(EU)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도 루마니아 국적자로 통합 지지자라고 밝혔다.

다만 통합 결정은 국민투표에서 다수의 지지로 내려져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옛 소련에 속했던 몰도바는 소련 붕괴 후 독립을 선포했지만, 많은 루마니아 정치인들도 몰도바 영토를 자국의 일부로 여기며 양국 통합을 주장해 오고 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반면 루마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 블라디미르 리파예프는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몰도바-루마니아 통합 구상은 몰도바 정권의 강압적 추진에도 불구하고 다수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몰도바 여론조사 전문기관 IMAS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9%만이 통합에 찬성했고, 54%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낀 몰도바는 인구 약 260만 명의 소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8월 독립했으나 러시아의 지속적 간섭과 내부의 친러-친서방 세력 간 대치로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턴 몰도바가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친서방 성향의 산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신청서를 냈으며 현재 가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는 몰도바-루마니아 통합이 몰도바의 EU 가입을 앞당겨줄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몰도바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루마니아에 합병됐으나 1939년 독·소 불가침 조약('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으로 몰도바를 소련이 점령하면서 분리된 바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