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루마니아 추락 드론 출처 단정 못 해"…나토는 "러시아제 맞다"

러 '우크라 드론 가능성' 제기…루마니아 아파트 충돌로 2명 부상

루마니아 사법당국 관계자들이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루마니아 갈라치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드론 충돌 후 폭발이 발생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6.05.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루마니아 주택에 충돌한 드론을 "러시아제로 단정하긴 이르다"며 우크라이나 드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해당 드론이 '러시아제'가 맞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앞서 루마니아 주택에 충돌한 드론에 대해 "루마니아에서 누가 그것을 러시아 드론이라고 말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하루 종일 (카자흐 측과) 회담하느라 해당 사건에 대한 소식을 막 들었다"며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진 누구도 그 드론의 출처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우크라이나 드론이 핀란드와 폴란드, 발트해 국가들에서 포착된 적이 있다며 "당시 첫 반응은 지금 루마니아 건과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온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 드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루마니아 주택에 충돌한 이번 드론 역시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제일 수 있단 얘기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또 다른 선을 넘었다'고 비판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향해서도 "그가 직접 드론 잔해를 조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취지로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루마니아가 사건 관련 정보와 드론 잔해 일부를 제공하면 우리가 조사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나토 군사본부인 유럽연합군최고사령부(SHAPE)의 마틴 오도넬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 루마니아 아파트 건물에 충돌한 드론은 러시아제"라고 확인했다.

앞서 루마니아 당국은 28일 밤부터 29일 새벽 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 1대가 루마니아 남동부 갈라치의 10층 아파트 건물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여성과 어린이 등 2명이 다치고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나토는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을 규탄하고 "동맹 영토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에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시 침공 이후 러시아제 드론 잔해나 영공 침범 사례가 수십 차례 확인됐다. 로이터는 이번 사고에 대해 "루마니아 인구 밀집 지역 주거용 건물이 드론에 직접 타격을 받아 민간인 부상이 발생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