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외부와 통신 장시간 두절"
IAEA 총장 "원전 안전에 매우 우려스러운 사건"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이 이번 주 장시간 통신 두절을 겪었으며, 이는 인근 지역의 군사 활동 증가와 맞물려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 따르면 원전에선 지난 27일 약 12시간 동안 유선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모두 끊겼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원전 시설에서 발생한 가장 긴 통신 장애였다.
통신 장애의 원인은 즉시 확인되지 않았으나, 원전 직원 대부분이 거주하는 인근 도시 에네르호다르에 대한 군사 공격이 보고된 시점과 겹쳤다고 그로시 총장은 전했다.
그는 "수 시간 동안 우리는 현장에 있는 IAEA 전문가팀과 연락할 수 없었고, 원전 역시 외부와 평소 방식으로 교신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원자력 안전 및 안보 측면에서 분명 매우 우려스러운 사건"이라며 "IAEA 현장팀은 이번 통신 두절의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통신 장애는 전시 원전 안전 유지를 위해 그로시 사무총장과 IAEA가 설정한 7대 핵심 원칙 가운데 하나를 위반한 것이다. 해당 원칙은 원자력 시설이 규제기관 및 외부 당국과의 신뢰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을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IAEA는 이달 초에도 우크라이나 내 여러 원전 인근에서 드론 활동이 크게 증가한 사실을 관측했다고 지적했다. IAEA 현장 조사팀은 원전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드론 활동이 원자력 안전 및 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이며, 세계적으로도 10대 원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22년부터 러시아군의 점령하에 있으며 러시아 원자력공사(로스아톰)와 우크라이나 원자력 전문인력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쟁 와중에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으로 원자로 6기의 가동은 멈췄지만, 원자로 냉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양측 교전으로 원전과 주변 지역을 겨냥한 공습이 이어져 원전에 대한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일이 빈발하면서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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