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토카예프 정상회담서 '카자흐 첫 원전' 건설 협정 서명(종합)

"24조원 건설비 85% 러시아가 지원"…토카예프, 푸틴에 사의 표명
"러시아 없이는 어떤 국제문제도 해결 안 돼…양국 대외정책 사실상 일치"

악수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크렘린궁 제공) 2026.05.28 ⓒ 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이 2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카자흐스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조건에 합의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독립궁전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뒤이어 카자흐스탄 원자력에너지 청장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와 러시아 원자력 공사(로스아톰) 사장 알렉세이 리하초프가 '원전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력의 주요 조건과 원전 건설 금융 지원을 위한 차관 제공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024년 국민 투표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옛 수도인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400km가량 떨어진 발하시 호숫가의 울켄 마을을 부지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해 6월 발하시 원전 건설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주관사로 러시아 로스아톰을 선정했다.

리하초프 사장은 164억 달러(약 24조6300억 원) 건설비의 대부분을 러시아가 수출 차관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카자흐스탄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전 건설에는 2기의 원자로 건설에 144억 달러, 인프라 시설과 안전시스템 구축, 핵연료비 등에 2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건설비의 85%는 러시아가, 15%는 카자흐스탄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내년부터 시작될 첫 번째 원전 건설에는 약 10년이 소요될 예정이며, 2035~2036년 무렵 완공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역시 발하시에 건설될 두 번째 원전은 중국에 맡길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제공) 2026.05.28 ⓒ 뉴스1

토카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오늘 체결한 발하시 원전 건설 협정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 대형 프로젝트를 성사하는 데 도움을 준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푸틴과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양국 국민 간 우호·선린 관계의 7가지 기초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양국 에너지부는 석유 분야 협력 확대에 관한 정부간 협정에 서명했다.

7가지 기초에 관한 공동성명에는 양국의 역사적 공통성, 유라시아 통합 진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 경제적 파트너십, 언어 및 문화적 다양성 등 양자 협력의 지속적 강화를 위한 우선적 과제 목록이 담겼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결과에 관한 성명에서 "양국이 정치·경제·문화·인문 등의 분야에 걸쳐 상세한 논의를 했으며,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면서 "회담이 정말 업무적이고 건설적 기조에서 진행됐으며 아주 내실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90억 달러를 기록했고, 300억 달러를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이와 함께 외교 분야 협력에 관해서도 언급하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대외정책은 아주 가깝거나 사실상 일치한다"면서 "양국은 유엔은 물론 독립국가연합(CIS),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의 다자기구에서도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국가모임인 CIS와 집단안보기구인 CSTO는 물론, 러시아·중국 주도의 경제·군사·안보 협력체인 SCO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토카예프는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어떤 의미 있는 국제 문제도 해결될 수 없다"고 푸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29일 열리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의 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했다.

EAEU는 지난 2015년 러시아가 주도해 출범시킨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로,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아르메니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