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럽과 GPS 교란 등 '하이브리드 위협' 신경전 계속

라브로프, 칼라스 '러시아군 감축' 주장에 "어리석다" 반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자료사진> 2025.09.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과 유럽 내 이른바 '하이브리드 위협'을 둘러싼 러시아와 유럽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특히 유럽연합(EU) 고위 당국자가 러시아의 군사력 제한을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28일(현지시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러시아군 규모 제한 필요성을 주장한 대해 "어리석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러시아군 규모와 군사 예산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러시아가 과도한 군사 지출을 유지할 경우 향후 다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유럽 측 구상을 자국 안보와 주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측은 자국의 유럽 내 GPS 신호 교란 의혹도 부인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리투아니아 당국자는 러시아가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 내 GPS 스푸핑 안테나를 2025년 초 3개에서 현재 36개로 대폭 늘렸다"며 "칼리닌그라드 역외 영토에서 반경 최대 450㎞까지 GPS 신호를 위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GPS 스푸핑에 관한 질문에 "그들(유럽)은 적어도 증거부터 제시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 논의하거나 얘기할 수 있다. 지금까진 말뿐이고,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GPS 스푸핑은 위치정보 신호를 방해하거나 조작해 항공기·선박·차량 등이 잘못된 위치 정보를 수신하도록 만드는 전자전 방식이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과정에서 전자전과 GPS 교란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나, 러시아 측은 "서방의 흠집 내기일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하로바 대변인은 오히려 "유럽과 북유럽 국가로부터 러시아 영토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발트 3국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발트 국가 등 영공을 지나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