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농축우라늄 러·중 반출 안돼"…핵심 쟁점 '오락가락'

"제3국서 처리할 수도" 최근 발언 번복…러는 계속 "인수할 수 있어"

지난해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이란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나 중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자들로부터 이란 농축 우라늄의 러·중 이전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안된다. 그것은 나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이란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최근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5일 미국으로의 반출뿐 아니라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농축 우라늄을 처리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하게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용납 가능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하는 가운데 폐기될 것"이라며 러·중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하지만 이날 다시 농축 우라늄이 미국의 잠재적 적국인 러시아나 중국으로 반출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이란 농축 우라늄의 미국 인수를 강하게 요구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이 사안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에나 집중하라며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농축 우라늄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에게 자신의 제안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2015년의 이란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라 한차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받은 적이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러시아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당사자들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절차에 따라 러시아로 반출해 최종적으로 이란의 원자로용 핵연료로 사용될 수 있게 하겠다는 우리의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그대로 놓여 있다"며 "우리는 이 제안을 거둬들인 바 없다"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60% 농축 우라늄 약 440kg을 비축하고 있다. IAEA 기준에 따르면 추가 농축 시 핵무기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