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푸틴, 유럽과의 대화에 열려 있어"…유럽은 '러시아 특사' 물색
美 중재 중단에 '협상 요구' 확대…27~28일 EU 외교장관 회의서 집중 논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해 유럽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어쨌든 미래에는 유럽의 미래 안보 체계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유럽인들의 참여 없이 이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좋든 싫든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개방적이며 푸틴 대통령도 이러한 협상에 열려 있지만, 유럽은 이제야 비로소 성숙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측이 이러한 신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러한 특사 파견 논의가 "현재로선 다소 공리공론에 가깝고, (유럽인들의) 행동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인들이 계속 싸우고 누구와도 합의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에서 물러나면서 러시아와 직접 접촉할 유럽인을 임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알렉산드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특사 후보로 언급됐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사울리 니이니스퇴 전 핀란드 대통령, 장클로드 융커 전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영국 B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며 "러시아와 새로운 형식의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키프로스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 회의에서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그와 친분이 두터운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대화 상대로 지목하기도 했다. EU는 슈뢰더의 친러시아 성향을 이유로 푸틴의 제안을 거부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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