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옛 소련국 연합체 CIS 탈퇴 절차 개시"…러는 경고
친서방 대통령이 탈퇴 명령…EU 가입·루마니아와 통합도 추진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한때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가 옛 소련권 국가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에서 탈퇴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고 CIS 사무국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CIS 사무총장 세르게이 레베데프는 이날 "CIS 집행위원회가 이 기구의 주요 협정들에서 탈퇴하겠다는 키시너우(몰도바 수도)의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몰도바가 우리에게 관련 통보를 해왔으며, (탈퇴) 절차는 시작됐고, 꼬박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몰도바는 CIS와의 경제 협력은 지속하길 원한다고 레베데프 총장은 덧붙였다.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 CIS 탈퇴 명령에 서명했으며, 외무장관 미하이 폽쇼이는 같은달 중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있는 CIS 사무국으로 탈퇴 신청서를 냈다.
공식 절차에 따르면 몰도바는 2027년 4월 8일 이 기구에서 탈퇴하게 된다.
CIS를 이끄는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지난 15일 "CIS 탈퇴가 몰도바 국민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IS는 1991년 말 소련 해체로 독립한 국가들의 연합체다.
그해 12월 21일 옛 소련을 구성한 15개 공화국 중 11개 공화국 지도자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만나 CIS 창설 조약에 서명하면서 정식 발족했다.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애초 CIS 참여를 거부했다.
캅카스 국가 조지아(그루지야)도 처음엔 참여를 거부했다가 1993년 러시아의 압박으로 회원국이 됐으나 2008년 친서방 성향 대통령 미하일 사카슈빌리가 러시아와 5일간 전쟁을 치른 뒤 최종 탈퇴했다.
우크라이나는 원래 CIS 창설 협정에 서명했으나 헌장을 비준하지 않아 '참여국'이란 어중간한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돈바스 분리주의 반군 지원 등을 계기로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됐고, 결국 2018년 5월 CIS 탈퇴를 선언했다.
영세중립 외교노선을 택한 투르크메니스탄은 2005년 '준회원국' 지위로 전환했다.
몰도바가 최종 탈퇴하면 CIS의 정식 회원국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벨라루스·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러시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만 남게 된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낀 몰도바는 인구 약 260만 명의 소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8월 독립했으나 러시아의 지속적 간섭과 내부의 친러-친서방 세력 간 대치로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턴 몰도바가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친서방 성향의 산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를 냈으며 현재 가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산두 대통령은 EU 국가인 루마니아와 몰도바가 통합되면 몰도바의 EU 가입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양국 통합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몰도바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루마니아에 합병됐으나 1939년 독·소 불가침 조약으로 몰도바를 소련이 점령하면서 분리된 바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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