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핵탄두 벨라루스 이송 훈련"…훈련 모습 이례적 공개

6만 4000명 참가하는 핵훈련 사흘간 실시…對서방 경고 메시지

2024년 5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전술핵무기 훈련을 러시아 남부에서 시작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군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2024.05.2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군이 핵훈련의 일환으로 이웃 동맹국 벨라루스에 배치된 미사일 여단 야전 훈련장으로 핵탄두를 이송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핵전력 훈련의 일환으로 벨라루스의 미사일 여단 진지 야전 저장고로 핵탄두들이 이송됐다"며 "벨라루스 군인들이 (핵 탑재가 가능한)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에 실릴 특수탄약(핵탄두)을 수령하고, 그것을 미사일에 장착한 뒤, 발사 준비를 위해 지정된 장소로 은밀히 운반하는 전투훈련 임무를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국방부는 이날 벨라루스 영토에서 이루어진 전략 핵훈련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가 전략 핵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과도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으로 나토 및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자국의 핵 전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19~21일 사흘간 위협 상황에서의 핵전력 준비 및 사용에 관한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는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북방함대와 태평양함대, 장거리 항공단, 레닌그라드와 중앙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참가하며, 병력 6만 4000명 이상과 200여대의 미사일발사대, 140여대의 무인기, 73척의 수상함, 8척의 전략핵잠수함 등을 포함해 7800대 이상의 군사장비와 무기 등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동시에 러시아 전술핵과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가 배치된 이웃 동맹국 벨라루스에서도 핵무기 준비 및 운용 훈련이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의 대립이 깊어지자, 자국을 지원하는 벨라루스에 2023년부터 전술 핵무기를 배치해 이미 수십 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오레시니크'를 벨라루스 동부 공군기지에 배치하기도 했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오레시니크는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으며 최장 5000㎞ 사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cj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