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영공 침범 우크라 드론 전투기로 격추"…우크라 "사과"(종합)
"남부 지역 호수 상공서…우호국 우크라 드론 요격은 처음"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에 인접한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가 자국으로 날아든 우크라이나 발사 드론을 자국 주둔 나토군 전투기로 요격했다고 에스토니아 국방장관 한노 페브쿠르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의도치 않은 사고였다며 즉각 사과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브쿠르 장관은 이날 발트지역 인터넷 매체 델피(Delfi)에 "처음으로 우리가 스스로 드론을 요격했다"면서 "드론은 러시아를 겨냥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웃) 라트비아 국방부로부터 경고가 들어왔고, 우리 자체 레이더에도 남부로 비행하는 드론이 포착됐다"며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공중 초계 전투기가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드론은 에스토니아 남부 '페르트스야르프' 호수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페브쿠르 장관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한 드론은 이날 정오쯤 발트국 영공 방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주둔 나토군 소속 루마니아 전투기에 격추됐다.
그는 "이 사건 뒤 곧바로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연락을 취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지만, 나는 우리가 문제의 드론을 격추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토니아는 동맹국들 외에 누구에게도 영공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는 그러한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게오르기 티히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자국 드론의 발트국 영공 침범 사실을 인정하며 "의도치 않은 사고에 대해 에스토니아와 모든 발트국 친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에스토니아는 자국 방향으로 비행하는 드론들에 대비해 남부, 동부, 남동부 등 자국 내 여러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발트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직접 요격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와 인접한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발트해 석유수출시설을 겨냥해 날리는 드론 때문에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다.
궤도에서 이탈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종종 자국 영공을 침범해 피해를 주는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공을 의도적으로 열어준 것 아니냐며 자위권 발동을 언급하는 등 발트국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지하는 발트 3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하더라도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향해 날린 드론이 러시아 측의 전자전으로 경로를 이탈해 라트비아로 넘어가 석유저장시설을 타격하면서 우크라이나 드론의 영공 침범을 둘러싼 책임 논란 끝에 라트비아 연립정부가 붕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몸 사리기'에 들어갔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앞서 자국 영공을 침범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라고 지시했고, 에스토니아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자국 영공에 진입하는 일이 없도록 키이우 당국에 촉구한 바 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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