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협상역 떠오른 메르켈 前총리 "푸틴 과소평가는 실수"
푸틴 "유럽과 안보체제 논의 가능" 발언 후 중재자로 거론
- 유철종 전문위원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한 유럽의 중재자로 거론되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실수라는 견해를 표시했다.
러시아 REN TV 방송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는18일(현지시간) 자국 공영방송 WDR에 출연해 "푸틴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르켈은 유럽의 은퇴한 정치인들은 물론 현재 활동 중인 지도자들도 푸틴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유럽 외교관들은 대화하는 법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앞서 지난 12일 메르켈 전 총리를 대러 협상 중재자로 내세우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메르켈의 이날 발언은 푸틴은 상당한 역량을 갖춘 지도자이며 그를 충분히 잘 아는 자신이 러시아와의 협상 중재자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은 2005∼2021년 총리를 지내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둘러싼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분쟁을 중재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
그는 2015년 돈바스 분쟁 해결 합의인 '민스크 협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2019년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리아나 대통령, 푸틴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 4자 회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EU 국가들에선 최근 유럽과 안보체제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우크라이나전 개전에 따른 제재 차원에서 중단한 러시아와의 접촉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대통령,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등이 EU와 러시아간 대화 재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승절인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유럽 측과 안보체제를 논의할 생각이 있으며, 모든 유럽 정치인 중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대화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들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비판받는 슈뢰더 전 총리가 중재자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양쪽과 모두 개인적 교류가 있고, 유럽 전체에서 신뢰받는 인물인 메르켈 전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현 독일 대통령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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