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우크라 협상 교착에 영토 문제…젤렌스키 양보 없어"

對의회 보고서…"군사력 우위 러軍, 돈바스 추가 점령 가능성 커"

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의 한 모스크에서 무슬림 군인들과 라마단 성월 동안 일몰 후 금식을 해제하는 이프타르 식사를 함께 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3.0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진전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의 하나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전 종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종전이나 평화협정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영토 문제와 관련한 이견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보고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재해 온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지난 2월 말 터진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사태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미·러·우크라이나 간 3자 협상은 지난 2월 말까지 세 차례 열렸으나 러시아군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영토 할양 문제 등에 가로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러시아는 자국군이 90% 정도를 점령한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히 물러날 것을 종전 협상의 주요 요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에서의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전 종전과 평화협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로부터 군대를 철수시킨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국방정보국(DIA) 자료를 인용, 병력 규모에서의 수적 우위가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점진적으로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전체에 대한 통제 확보에서 지속해서 추가적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징집병 수가 줄어들고 군인들의 훈련도 미흡하며, 탄약과 드론도 치명적으로 부족해 승리에 대한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미국 의회가 2024년 4월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경제지원 패키지를 채택하지 않았고, 물자 지원 부담을 유럽 동맹국들에 지우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한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은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jyou@news1.kr